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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 亂中日記 (54) -李舜臣-

정유년 5월 (1597년 5월) 5월 초1일 [양력 6월 15일] 비가 내렸다. 사과 신씨가 머물러서 이야기하였다. 순찰사와 병마사는 원수가 머물고 있는 정사준의 집에 같이 모여 술을 마시며 무척 즐겁게 논다고 하였다. 5월 2일 [양력 6월 16일] 저녁나절에 비내렸다. 원수(권율)는 보성으로 가고, 병마사(이복남)는 본영으로 갔다. 순찰사(박흥로)는 담양으로 가는 길에 와서 보고는 돌아갔다. 순천부사(우치적)가 와서 봤다. 진흥국이 좌영에서 와서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원균의 일을 말했다. 이형복· 신홍수도 왔다. 남원의 종 끝돌이가 아산에서 와서 어머니 영연이 평안하다고 한다. 또 변유헌(유헌)은 식구를 데리고 무사히 금곡에 도착하였다고 했다. 홀로 빈 동헌에 앉아 있으니, 비통함을 어찌 참으랴! 5..

<R/B> 亂中日記 (53) -李舜臣-

정유년 4월 (1597년 4월)  4월 초1일 [양력 5월 16일] 맑음. 옥문을 나왔다. 남문(숭례문) 밖 윤간의 종의 집에 이르니, 조카 봉·분과 아들 울이 윤사행·원경과 더불어 한 대청에 같이 앉아 오래도록 이야기했다. 지사 윤자신이 와서 위로하고 비변랑 이순지가 와서 봤다. 더해지는 슬픈 마음을 이길 길이 없다. 지사가 돌아갔다가 저녁 밥을 먹은 뒤에 술을 가지고 다시 왔다. 윤기헌도 왔다. 정으로 권하며 위로하기로 사양할 수 없어 억지로 마시고서 몹시 취했다. 이순신이 술병 채로 가지고 와서 함께 취하며 위로해 주었다. 영의정(류성룡)이 종을 보내고 판부사 정탁· 판서 심희수· 우의정 김명원· 참판 이정형· 대사헌 노직· 동지 최원· 동지 곽영이 사람을 보내어 문안했다. 취하여 땀이 몸을 적셨..

<R/B> 亂中日記 (52) -李舜臣-

병신년 10월 (1596년 10월) 10월 초1일 [양력 11월 20일] 비가 오고 바람이 세게 불다. 새벽에 망궐례를 행하고 식사를 한 뒤에 어머니를 뵈러 가는 길에 신사과가 임시로 살고있는 집에 들어가서 몹시 취하여서 돌아왔다. 10월 초2일 [양력 11월 21일] 맑으나 바람이 세게 불었다. 배를 다니게 할 수가 없었다. 청어 잡은 배가 들어왔다. 10월 3일 [양력 11월 22일] 맑다. 배를 돌려 어머니를 모시고 일행과 더불어 배를 타고 본영(여수)으로 돌아와 종일토록 즐거이 뫼시었다. 이 날도 다 갔는데, 흥양현감이 술을 가지고 왔다. 10월 4일 [양력 11월 23일] 맑다. 식사를 한 뒤에 객사 동헌에 앉았다가 일어나 종일 공무를 봤다. 저녁에 남해현령이 오면서 그 첩을 데리고 왔다. 10..

<R/B> 亂中日記 (51) -李舜臣-

병신년 9월 (1596년 9월) 9월 초1일 [양력 10월 21일] 비가 뿌렸다. 새벽에 망궐례를 행했다. 일찍 떠나 석제원(강진군 성전면 성전리)에 이르렀다. 점심을 먹은 뒤에 영암에 이르러 향사당에서 잤다. 정랑 조팽년이 와서 봤다. 최숙남도 와서 봤다. 9월 초2일 [양력 10월 22일] 맑다. 영암에서 머물렀다. 9월 3일 [양력 10월 23일] 맑다. 아침에 떠나 나주의 신원에 이르렀다. 점심을 먹고 나서 나주판관을 불러다가 고을의 일들을 물었다. 저물 무렵에 나주에 이르렀다. 별관의 종 억만이 와서 신원에서 알현했다. 9월 4일 [양력 10월 24일] 맑다. 나주에서 머물렀다. 어두울 무렵 목사(이복남)가 술을 가지고 와서 권했다. 일추도 술잔을 가져 왔다. 이 날 아침에 체찰사와 함께 문묘에..

<R/B> 亂中日記 (50) -李舜臣-

병신년 윤8월 (1596년 윤8월) 윤8월 초1일 [양력 9월 22일] 맑다. 일식을 했다. 이른 아침에 비망 밑에 이르러 이곤변 등과 함께 같이 아침식사를 하고 서로 헤어졌다. 저물어서 진중에 이르니, 우수사·경상수사가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우수사와는 서로 만나서 이야기했다. 윤8월 2일 [양력 9월 23일] 맑다. 여러 장수들이 와서 봤다. 저녁나절에 경상수사·우수사가 와서 이야기했다. 경상수사와 함께 활터 정자 마루로 갔다. 윤8월 3일 [양력 9월 24일] 맑다. 윤8월 4일 [양력 9월 25일] 비가 내렸다. 이 날 밤 열 시쯤에 땀을 흘렸다. 윤8월 5일 [양력 9월 26일] 맑다. 활터 마루에 가서 아이들(아들들을 말함)이 말달리고 활쏘는 것 을 구경했다. 하천수가 체찰사 앞으로 갔다. ..

<R/B> 亂中日記 (49) -李舜臣-

병신년 8월 (1596년 8월) 8월 초1일 [양력 8월 24일] 맑다. 새벽에 망궐례를 행했다. 충청우후·금갑도만호·목포만호·사도 첨사·녹도만호가 와서 참례했다. 저녁나절에 파지도권관 송세응이 돌아갔다. 오후에 활터로 가서 말을 달리다가 저물어서 돌아왔다. 부산에 갔던 곽언수가 돌아와서 통신사의 회답 편지를 전했다. 어두울 무렵 비올 징후가 많았다. 그래서 비오기 전에 장만할 것들을 시켜놨다. 8월 초2일 [양력 8월 25일] 아침에 비가 몹시 왔다. 지이 등에게 새로 만든 활을 폈다가 굽혔다가 하게 했다. 저녁나절에 광풍이 세게 일어 빗줄기는 삼대 같아서 대청 마루에 걸어 둔 바람막이가 날라가 방 마루 바람막이에 부딪쳐 한꺼번에 두 바람막이가 깨어져 조가조각 나버렸다. 아까웠다. 8월 초3일 [양력 ..

<R/B> 亂中日記 (48) -李舜臣-

병신년 7월 (1596년 7월) 7월 초1일 [양력 7월 25일] 맑다. 인종의 나라제삿날이라 공무를 보지 않았다. 경상우순찰사(서성)가 진에 이르렀으나, 이 날은 서로 만나지 않았다. 그의 군관 라굉이 그의 장수의 말을 전하러 이곳에 왔다. 7월 초2일 [양력 7월 26일] 맑다. 아침밥을 일찍 먹은 뒤에 경상순찰사영의 진으로 가서 순찰사와 함께 같이 이야기했다. 한참 시간이 지나서 새 정자로 올라가 앉았다. 편을 갈라 활을 쏘았는데, 경상순찰사 편이 진 것이 백예 순두 점(획)이다. 종일 몹시 즐거웠다. 등잔불을 밝히고서 돌아왔다. 7월 초3일 [양력 7월 27일] 맑다. 아침밥을 일찍 먹은 뒤에 순찰사와 도사가 이 영에 와서 활을 쏘았다. 순찰사 편이 또 진 것이 아흔여섯 점이다. 밤이 깊어서야 돌..

<R/B> 亂中日記 (47) -李舜臣-

병신년 6월 (1596년 6월) 6월 초1일 [양력 6월 26일] 종일 궂은비 내렸다. 저녁나절에 충청우후(원유남) 및 본영우후(이몽구)·홍주판관(박륜)·비인현감(신경징)을 불러 와서 술 마시며 이야기했다. 윤련이 자기 포구로 간다고 했다. 그래서 도양장의 콩 씨앗이 모자라거든 김덕록에게서 콩 씨앗을 가져 가라고 체지(영수증)을 써 주었다. 남해현령이 도임장을 가지고 와서 바쳤다. 6월 초2일 [양력 6월 27일] 비가 그치지 않았다. 아침에 우후가 방답첨사에게 갔다. 비인현감 신경징이 나갔다. 이 날 아랫도리 속옷을 벗겨서 아래에다 넣었다. 저녁나절에 나가 앉았다가 활 열 순을 쏘았다. 편지를 써서 본영으로 보냈다. 6월 초3일 [양력 6월 28일] 흐렸다. 아침에 제포만호 성천유가 교서에 숙배했다. ..

<R/B> 亂中日記 (46) -李舜臣-

병신년 5월 (1596년 5월) 5월 초1일 [양력 5월 27일] 흐렸으나, 비는 오지 않았다. 경상수사가 와서 보고 돌아갔다. 한 번 목욕했다. 5월 2일 [양력 5월 28일] 맑다. 일찍 목욕하고 진으로 돌아왔다. 총통 두 자루를 부어 만들었다. 조방장 김완 및 조계종이 와서 봤다. 우수사가 김인복의 목을 베어 효시했다. 이 날은 공무를 보지 않았 다. 5월 3일 [양력 5월 29일] 맑다. 가뭄이 너무 심하다. 근심되고 괴로운 맘을 어찌 다 말하랴! 공무를 보지 않았다. 경상우후가 와서 활 열다섯 순을 쏘았다. 저물어서 들어왔다. 총통 두 자루를 녹여 만들었다. 5월 4일 [양력 5월 30일] 맑다. 이 날은 어머니 생신인데 헌수하는 술 한 잔도 올려 드리지 못하여 마음이 편하지가 않다. 나가지 않..

<R/B> 亂中日記 (45) -李舜臣-

병신년 4월 (1596년 4월) 4월 초1일 [양력 4월 27일] 비가 많이 내렸다. 신사과와 함께 이야기했다. 종일 비가 내렸다. 4월 초2일 [양력 4월 28일] 저녁나절에 개었다. 저물녘에 경상수사가 부찰사를 마중하는 일로 나갔다. 신사과는 같은 배로 갔다. 이 날 밤 몸이 몹시 불편했다. 4월 초3일 [양력 4월 29일] 맑고 마파람에 종일 불었다. 어제 저녁에 견내량 복병이 긴급보고한 내용에, "왜놈 네 명이 부산에서 장사하며 이익을 늘리려 나왔다가 바람에 표류되었다." 고 했다. 그래서 새벽에 녹도만호 송여종을 보내어 그렇게 된 까닭을 묻고 빼내오려고 보냈는데 그 정형(정적)을 살펴 보니, 정탐한 것이었다. 그래서 이들을 목을 베었다. 우수사에게 가 볼려고 하다가 몸이 불편하여 못 갔다. 4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