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년 5월 (1597년 5월) 5월 초1일 [양력 6월 15일] 비가 내렸다. 사과 신씨가 머물러서 이야기하였다. 순찰사와 병마사는 원수가 머물고 있는 정사준의 집에 같이 모여 술을 마시며 무척 즐겁게 논다고 하였다. 5월 2일 [양력 6월 16일] 저녁나절에 비내렸다. 원수(권율)는 보성으로 가고, 병마사(이복남)는 본영으로 갔다. 순찰사(박흥로)는 담양으로 가는 길에 와서 보고는 돌아갔다. 순천부사(우치적)가 와서 봤다. 진흥국이 좌영에서 와서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원균의 일을 말했다. 이형복· 신홍수도 왔다. 남원의 종 끝돌이가 아산에서 와서 어머니 영연이 평안하다고 한다. 또 변유헌(유헌)은 식구를 데리고 무사히 금곡에 도착하였다고 했다. 홀로 빈 동헌에 앉아 있으니, 비통함을 어찌 참으랴!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