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나 죽어 갖꼬 멩당을 간당가?" "아 긍게 죽어도 심있는 양반 죽기를 지달를랑게 쉽들 안헝 거 아니요오. 송사리사 냇갈에 가먼 짝 깔렸지마는." "휘유우." "한숨 쉬지 마씨요. 부정타게 맘을 질게 묵어야제 그렇게 한숨으로 토막을 치면 쓰간디. 신명이 돌아보먼 방정맞다 그러시겄소." "저어그 대산면 한울리 이딘가는 시암 속에도 멩당이 있다고 허드마는. 그게 있을라면 그렁게도 있는 거인디." "헤기는." "아 그 왜 새비 자리 쓴 이얘기도 안 있소?" "그것도 그리여." 내외 마주앉아 한숨 섞어 하는 말을 곁에서 듣고 있던 귀남이가, 꼭 만동이 어렸을 때 아비 홍술이를 올려다보고 묻던 모습으로 "새비 자리가 머이당가?" 고개를 반짝 치켜들며 물었다. "그렁 거이 있어." "있다고만 말고오." "이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