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는 말은. 직접 본 것이 아니라서 그런가 보다 하고 말 수도 있지만. 칼 찬 순사가 집안으로 들이닥쳐 쟁기에 박힌 보습을 빼 가며. 부엌에 걸린 가마솥까지 모조리 뜯어 가는 데는 하도 기가 막힌 끝에 차라리 얼이 빠져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를 않았다. 거기다가 놋그릇은 물론이고 숟가락. 젓가락. 제기까지 남김없이 뒤져 내어 훑어 가는 데는. 이것이 순 날강도지 인성 가진 사람이라고 볼 수는 도저히 없었다. "철은 갖다가 녹여서 비행기 맨들고. 놋그릇. 숟가락. 제기는 갖다가 녹여서 총알 탄피를 맨든다대. 참 무신 노무 세상이 환장을 해도 유분수제. 밥상으 밥그륵이 총알이 되고 밥먹든 숟구락이 탄피가 되야. 긍게. 미쳤제. 미쳐. 눈꾸녁들이 삐이래 갖꼬." "호성암 부체님은 끄집혀 가서 시방 비행기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