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정말로 허우적이듯 두 팔을 벋는다. 발보다 손이 먼저 나가는 것이다. 마음이 다급해진다. 이윽고 뜬걸음에 오류골댁 살구나무 검은 둥치 이만큼 당도한 그는. 거짓말처럼 눈앞에 흰 달빛을 받으며 흰 그림자같이. 사립문 곁에 붙박인 듯 서서 하염없이 고샅을 내다보고 있는 강실이를 보았다. 이게 웬일인가. 뜻밖에도 그네가 밖에 나와 서 있는 것이었다. 이럴 수가. 아니 이거이 헛거이냐. 참말이냐. 내가 가새 눌링 거 아니까? 어쩐 일이여. 이날 이때 문밖에는 시암질에도 안 나간다는 작은 아씨가 어쩌자고 이 밤중에 사립문ㅇ에 나와 섰이까. 달마중을 헐라고 나와 섰능 거잉가. 아디 먼 디로는 못 나강게? 그런디 시방 집안에는 아무도 없능게빈디. 저렇게 씻은 디끼 죄용헌거이 인기척도 없고 헤기는 오류골양반 동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