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지자마자, 나와 있었어요.” “총대 어른은 뭐 하셔?” "저녁 드시구 일찍 자리에 드셨어요." “밤공기가 서늘한걸.” 그들은 남의 눈에 띄지 않게 후미진 산비탈길을 지나 곧장 손돌의 외딴 초가로 내려갔다. 손돌이 거처하는 바깥방에는 불이 꺼져 있고, 부엌이 달린 안방에만 관솔불이 희미하게 켜져 있었다. 묘옥이 발끝걸음으로 마루에 올라 미닫이를 열고 들어오라는 시늉으로 손짓했다. 방 아랫목에는 이미 간소한 주안상이 차려져 있었다. 수수로 담가 거른 막주와 산나물무침 몇가지가 올라 있는데, 콩가루를 두텁게 묻힌 인절미도 한접시 놓여 있었다. “야, 웬 인절미가 다 있소.” “쉬이...... 찹쌀이 어찌나 귀한지 송화 나가는 분에게 무명 끄틀을 주구 한됫박 사오게 했어요. 드셔요.” “우리집에서두 리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