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 10 17038 1993. 10. 1 (금) 명절- 핏줄끼리 모이는 날. 관계들을 확인하여 안도의 한숨을 쉬는 날. 어머니를 중심으로 가야숙모네와, 부산 내려온 대구고모의 손녀까지 모여 명절의 예배. 媛이에게서 전화. 어머니 곁에서 얼근하게 술이 오른채 사직동 처가. 장인 장모를 중심으로 처가 식구들. 맥..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4
1993. 9 17008 1993. 9. 1 (수) 비 때문에 맘껏 뽐내지 못하였던 무더위가 뒤늦게 억울하였던지 안간힘을 쓴다. 이동새마을 도서관에서 이름없는 작가의 '씻김굿'이라는 소설을 빌렸는데 도무지 수준미달. 다른 소설의 아류가 되어 줄거리를 이끌어 가기에 급급한 저급의 소설. 또다시, 때때로 때때로...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4
1993. 8 16977 1993. 8. 1 (일) 휴가 첫날의 게으름. 다자이 오사무. <가을, 잠자리 투명하다> <가을은 여름이 타고 남은 것> 쓰가루, 아이모리... 가나기. <나는 열아홉에 그의 '사양'을 처음 읽었고 그리고 스물 넷에 그를 떠났습니다> <태어나서 미안해요> 다자이 오사무가 살았던 거리..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4
1993. 7 16947 1993. 7. 2 (금) 하고 싶은 것만을 하면서 살아왔다는 여자, 스물일곱의 늦깎이로 무용을 시작하여 세계적인 무용가가 된 여자, 하와이의 볼캐노의 정글 속에서 혼자 살아 갈수 있는 여자, 라즈니쉬의 제자였다는 여자, 홍신자. 그녀의 '자유를 위한 변명'을 읽는다. 그녀는 완벽한 자유..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4
1993. 6 16916 1993. 6. 1 (화) 퇴근 무렵 LD찬 씨가 전화하여 한사코 만나자고 한다. 맥주 마시며 몇잔에 취하여 버린 LD찬 씨, 횡설수설 종잡을 수 없는 중얼거림. 그 소리는 마음 밭의 처절하게 외로운 바람소리다. 자식과의 갈등, 늘 자랑해 마지 않던 장남 D섭이. 또다시 아침. 차이코프스키 비창. 로..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4
1993. 5 16885 1993. 5. 1 (토) 부차장 회식. 사직한 JJ호부장은 끝내 오지 않는다. 비싼 생선회도 너무나 흥청망청 푸짐하면 그만 기가 질린다. 모자란 듯 적당한 양이 입맛을 돋구는 법이다. 어디 비단 먹거리뿐인가. 모자란 듯 적당한 것이 스스로의 가치를 높인다. 知足의 樂. 논리의 비약이겠으나 ..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4
1993. 4 16855 1993. 4. 1 (목) 어느새 4월. 1/4 분기가 후딱 지나간 것이다. 어머니 전화 속의 쓸쓸한 목소리. 몸이 자꾸만 축이 난다고. 그리고 병원으로 자꾸 전화걸지 말라는 말씀. 이런 안부의 전화도 번거로우신거다. 일흔다섯의 어머니를 생각하는 마흔일곱의 아들은 마음이 무겁다. 현실적인 어..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4
1993. 3 16824 1993. 3. 1 (월) 커다란 유리창문 너머로 너르게 펼처진 공간. 짓푸른 바다는 천연스레 누워있고, 산자락은 넌지시 엎드려있고, 하늘은 도도하게 푸르른 풍경화이지만, 또한 가슴 시린 허허로움이 가득한 풍경화이기도 하다. 허허로움이 가득찬 풍경화로 비추이는 정서는 내 일상에 유..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4
1993. 2 16796 1993. 2. 1 (월) 俊이 숙제 덕에 다시 읽어보는 전상국의 '여름손님' 가면의 꺼풀을 벗겨라. 부자유스런 거짓 몸짓을 그처라. 그리하여 고상을 떠는 마누라를 향하여 소리 질러라. "개쌍년! 고향도 친구도 모르는 잡년!"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소설 속에는 내 기억 속의 그것들이 소롯이 ..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4
1993. 1 16765 1993. 1. 1 (금) 새해 새아침 밝았다. 시간이란 조금도 쉬지 않고 영속적으로 흐르고 있지만 그래도 92년, 93년하고 연호를 자꾸 뇌이다보니 마치 어제의 태양과는 전혀 다른 태양이 오늘을 뜨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꿈- 돌아가신 작은 아버지, 할아버지, 병무청, 예비군훈련. 그리고 ..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