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 4 16124 1991. 4. 1 (월) 어제 일요일, J와 손잡고 봄의 街道를 걸어서 동삼하리까지 걷는다. 가시버시 모처럼 마주앉아 광어회를 먹고 소주를 마신다. 산자락 드문드문 노랑색으로 불타듯한 개나리의 선연함에 눈이 시리고, 산중턱에는 붉은 색종이를 뿌려 놓은 듯 진달래가 곱다. 둔덕에서 쪼..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3
1991. 3 16093 1991. 3. 1 (금) 부시 대통령. 종전 선언으로 걸프전은 막을 내리다. 미국의 완벽한 승리일까. 그러나 후세인은 저토록 건재한데. 그러면 이제부터는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질서가 정립되는 것인가. 강자논리의 질서, 국제정의는 강자중심으로 경도되기 마련이다. 걸프전을 종말의 징조..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3
1991. 2 16064 1991. 2. 1 (금) 이제 2월. 세상은 시끄럽기 짝이 없다. 걸프전쟁은 바야흐로 쌍방의 피해 속출. 현대의 기술전쟁은 옛날 전쟁처럼 무수한 인명이 살상되지는 않는 것 같다. 기술이 생명에 이바지하는 바는 제법 기특하지 않을수 없다. 그러나 누군가 이성을 잃을 경우, 핵 세균 화학전에 ..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3
1991. 1 16033 1991. 1. 1 (화) 元旦. 辛未年 첫날. 사설을 늘어놓지 말자. 진지하게 살 일이다. 그리고 중심을 잃지 말 일이다. 16034 1991. 1. 2 (수) 어머니 주위 모여 신년 예배. 차례로 어머니께 세배드린다. 앞으로 20년만 이렇게 세배를 받으시라. 어머니. 형과 정종 한병을 비우면서 TV의 마당극 보면서 ..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3
1990. 12 16003 1990. 12. 2 (일) 일요일, 英이는 도서관, 俊이는 교회. 11시 넘자 나는 J와 물통 지고 산으로 간다. 푸르다 못해 무섭도록 싯퍼런 하늘을 이고 선연하게 그 실루엣을 드러낸 고갈산. 비디오. '프로펫서' 시실리적 배경의 음악등 분위기는 좋았으나 스토리전개는 작위적이고, 교수 보스인 ..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3
1990. 11 15972 1990. 11. 1 (목) 오늘부터 생산관리부 부서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애거서 크리스티등 영국작가의 추리소설을 읽으면 영국인을 이해할수 있겠다. 영국인의 유니크한 의식구조, 문화의식, 사회적인 습성... 민족성의 특성이라는 것. 오랜 역사를 켜켜히 쌓아 온 집단무의식의 소산이다. ..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3
1990. 10 15942 1990. 10. 1 (월) 어제 휴일 첫날, 아시안 게임을 보면서 하루를 보낸다. 새벽, J를 깨워 산에 가 물 길어온다. 새벽 英이 깨워 책상 앞 앉혔으나 돌아 온 7시, 아니나 다를까 英이는 쓰러져 자고 있다. 울컥 화가 치밀어 올라 英이 노트를 검사하니, 그나마 어제의 공부한 흔적이 있어 마음..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3
1990. 9 15912 1990. 9. 1 (토) 8월의 마지막 날도 역시 찜통 더위. 그 더위 속에서 현장은 헉헉거며 움직인다. 태풍 영향으로 서울을 비롯한 북쪽지방은 큰비가 내려서 난리라는데, 이곳 부산은 너무나 멀쩡하다. 새벽 산의 약수터에서는 가뭄으로 한통의 물 받기에도 인심들이 사뭇 사납다. 좔좔 나오..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3
1990. 8 15881 1990. 8. 1 (수) 이 여름. 내가 웃으면 주위의 사물도 웃는다. 내가 기쁘면 길모퉁이에 버려져 있은 저 돌멩이 하나도 기쁘다. 그러나 내가 우울하면 저 짓푸른 하늘, 저 초록 나무까지도 음울하다. 내가 괴로우면 새들의 영롱한 지저귐도 고통에 찬 신음으로 들린다. 이 속박, 슬픈 속박. ..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3
1990. 7 15850 1990. 7. 1 (일) 토요일 저녁, 시나브로 취하다. 새벽같이 J는 시형어머니가 모는 차타고 장거리 여행. 속리산행. 안전운전, 즐거운 여행이기를. 엄마로 부터의 자유로움에 英이는 발랄하다. 엄마가 없으면 신기할 정도로 英이는 자유를 느끼는 모양이다. 英이에게 엄청난 속박의 개념이 ..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