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 2 16430 1992. 2. 1 (토) 기침이 소강상태로 접어드니까 혓바늘이 창궐한다. 2시경, 잠결에서도 혀의 쓰라림 때문에 눈이 뜨여지고, 무수한 좁쌀 반란군이 들고 일어났음을 깨닫는다. 무시로 나를 찾아오는 게릴라. 육체는 정신을 담는 그릇이고, 정신은 영혼을 담는 그릇이라고 하는데. 육체라..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4
1992. 1 16399 1992. 1. 1 (수) 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약방서 독한 약을 사 먹었으나 감기 몸살은 잠잘 줄을 모른다. 12월 31일, 대충대충 P상무의 뒤치닥거리 해주고, 사무실 한쪽에 책상을 밀어놓고 주스,통닭, 과자부스러기 늘어놓고 종무식. 종무식 마치자 이내 집으로 돌아오다. 밤새 미열과 기침과 ..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4
1991. 12 16368 1991. 12. 1 (일) 겨울의 문턱에 들어섰으나 날씨는 온화하기만 하다. 토요일, J는 팔공산가고 俊이와 지키는 빈 집, 아들과 함께 보는 비디오. '사이코4' 오래간만에 보는 안소니 퍼킨스의 얼굴. 앳되고 어벙한 커단 키의 그도 이제 나이를 먹어 늙었구나. 알프렛 히치콕의 아류, 초반의 ..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3
1991. 11 16338 1991. 11. 1 (금) 선미 위주의 화물선 건조방식으로의 과감한 공법 전환문제 때문에, 박상무의 등살에 밀려서 정과장 만들어 놓은 전 신조선 공정을 모두 뜯어 고친다. 어느 구석에선가에서 열렬히 손을 벌리는 음주에의 유혹을 뿌리치고 최상천의 차타고 돌아온다. 새벽의 냉기. 英이 ..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3
1991. 10 16308 1991. 10. 2 (수) 비디오 '죽은 시인의 사회' 감상. 좋은 영화, 이 영화의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은 타당하다. 마지막 장면의 감동. 앤더슨이 책상 위에 올라서 'Oh, Captain. My Captain.'하자 노란 교장의 당황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연이어 책상 위에 올라서서 존경하는 스승을 향하는 ..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3
1991. 9 16278 1991. 9. 2 (월) 꿈- 게으른 하루를 보내고 난 다음에 나타나는 난삽한 내용, 사촌여동생들, 媛이. 배변강박과 섹스가 혼합된. 올리버 스톤 감독 '7월 4일생'. 밝고 따뜻한 환경에서 살아가던 한 청년이, 국가라는 사기집단이 해병대의 멋진 제복으로 꼬시는 국수주의적 애국심에 현혹되어..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3
1991. 8 16246 1991. 8. 1 (목) 어제 휴가의 마지막 날. 마이클 더그라스와 찰리 쉰이 주연한 '월 스트리트'. 월가의 돈쟁이들, 자본논리의 비정함. 유선방송에서 중간 부분부터 우연히 보게된 '모스크바는 눈물을 믿지 않는다' 사회주의 종주국의 수도 모스크바, 서구의 문화적인 색채가 고스란히 살아..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3
1991. 7 16215 1991. 7. 1 (월) 한 이익집단의 조직 속에서 그 조직의 속성에 반하는 어떤 공의를 내세운다는 것은 지독하게 어려운 일이다. 그 조직과 결별할 것을 작정하지 않은 다음에는 거의 불가능한 용기가 필요하다. 경제논리로 살아가야 하는 이 소시민들의 비겁함을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평..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3
1991. 6 16185 1991. 6. 1 (토) '태백산맥'의 감동에 대응한다는 마음으로, 같은 좌익을 묘사한 이문열의 소설은 어떠할까하고 '영웅시대'를 다시 꺼내 읽는다. 이문열의 소설을 읽고 있노라면, 무언가 리얼리즘의 결핍감을 심하게 느끼게 된다. 지적인 폼을 잡기 좋아하는 그의 관념의 유희에서 버릇..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3
1991. 5 16154 1991. 5. 1 (수) 새벽 산을 걸으면서 반복하여 중얼거린다. 定心應物 雖不讀書 可以爲有德君子 定心應物 雖不讀書 可以爲有德君子 안정된 마음으로 사물을 대하면 비록 책을 읽지 않더라도 덕있는 군자가 될 수 있다. 때로 만나게 되는 훌륭한 인품, 배운 것은 많지 않으나 살아온 혜지..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