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수가 미처 무어라고 대거리를 못 하는 사이에 형보가 도로 말참견을 하고 나서던 것이다. “……기생들두 버젓하게 연애만 하구, 다아 그러더라.” “그기 연애라요…… 활량이 오입한 거 아니고? 기생이 오입 받은 거 아니고…… 오입 길게 하는 걸로 갖고 연애라 캐싸니 답답한 철부지 소리 아니오? 예? 장주사 나리님!” “저게 끄은히 날더러 철부지래요! 허어 그거 참…… 그러나저러나 이 사람아, 글쎄 기생두 다아 같은 사람이래서 연앨 해먹게 마련이구, 그래서 더러 연앨 하기두 하구 하는데 자넨 어찌 그리 연애하는 기생이라면 비상 속인가” “연애로 하문 다아 사람질하나? 체! 요번엔 저 앞에서 보니 개두 연앨 하던데” 태수는 형보와 어울려 한참이나 웃다가, 빈 담뱃갑을 집어 보고는 돈을 꺼내면서 바깥을 기웃기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