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랭이를 만나거든 아예 혼자 나서지 말아. 아무쪼록 조심해. 매사에 조심하면 낭패가 없는 법이야. " "녜, 조심할테니 염려 마세요. " 천왕동이가 점심을 다 먹고 다시 장청으로 들어갈 때 장인 장모가 다 조심하라고 신신부탁을 하는데 안해만은 말 한마디 없이 건넌방으로 들어가더니 방문에 붙어서서 밖으로 나가려는 천왕동이를 손짓하여 불렀다. 천왕동이가 방문 앞에 와서 "왜? " 하고 물으니 옥련이는 말끄러미 남편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나직한 목소리로 "조심 해요. " 하고 당부하였다, 천왕동이가 웃으면서 “호랭이에게 물려가지 않을 테니 염려 말아. " 대답하고 돌아서 나오는데 안해의 은근한 당부가 마음에 좋아서 장청에를 다 오도록 혼자서 싱글벙글하였다. 장교 열 사람이 떼를 지어 새남으로 몰려나갔다. 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