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림이가 예방비장의 말을 들은 뒤에 한번 남몰래 옥부용과 만나서 사정을 이 야기하고 옥부용의 집에 발을 끊고 상종 않는 표를 남에게 보이려고 일부러 친 한 기생 도화의 집에 가서 숙식하고 있었다. 옥부용은 간간이 서림이를 생각하 여 한번 병 핑계하고 집에 나와서 서림이를 만나자고 밤에 계집아이를 보냈더니 서림이 계집아이더러는 먼저 가라고 돌려보내고 나중에도 오지 아니하여 옥부용 이는 “도화에게 반해서 벌써 나를 잊었구나.”하고 서림이를 원망하고 “안 만 나두 고만이다. 어디보자.” 하고 서림이를 벼르기까지 하였다. 어느 때 창성서 초피.수달피를 많이 구해 와서 좋은 것은 진상품으로 따로두고 그 나머지는 선 사품으로 집어둘 때 서림이 감사 몰래 선사품에서 수달피 한두 장을 훔쳐내다가 도화를 주어서 도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