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무슨 말씀이오? 장계를 하는데 일이 중대치 않게 되도록 어떻게 하오? 장 계를 하자면 자연 이봉학과 계향에게 문초를 받아서 전후사 사실대로 주달하지 별수 있고. 장계학 때 내 처지로는 자열소까지 아니할 수 없소.” “이러고 저러 고 하관이 소지 놓고 가면 고만 아닙니까. ” “영감이 소지를 놓고 가면 소지 놓고 가게 된 사실을 위에 장계할 수 밖에 없단 말이오.” “그러면 어떻게 해 야 좋겠습니까?” “나도 어떻게 해야 좋을지 질정한 생각이 없으니 도사를 불 러서 같이 상의해 봅시다.”도사가 불려들어와서 감사와 부윤의 말을 들은 뒤에 일을 버르집으면 감사 말씀과 같이 의외에 중대하게 될는지 모르고, 또 그렇게 까지 가지 않더라도 부대윤으로 감영 비장과 기생 다툼하다가 소조를 당하였다는 소문이 세상..